국제교류문화진흥원은 2005년부터 시민들이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갖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간 외교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체험과 국제교류활동을 운영하는 비영리기관이다. 산하 청소년문화단은 청소년들이 문화유산 해설활동을 통해 우리 역사와 전통을 배우고, 외국인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해왔다. 특히 ‘마리이야기’ 체험학습은 청소년 스스로가 대한민국의 문화를 배우고 소개하는 특별한 교육과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활동이 실제로 청소년들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올 4월 청소년문화단에 입단하여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서우진(목동중 1) 단원 어머니와 국제교류문화진흥원 원장의 현장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근정전을 설명하고 있는 서우진 청소년문화해설사 (목동중 1)

기자: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마리이야기와 청소년문화유산해설사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경험담부터 여쭙고 싶습니다.

어머니: 사실 처음엔 단순히 영어 프로그램인 줄 알았습니다. 영어도 배우고, 외국인 앞에서 말하는 경험을 쌓으면 좋겠다 싶었죠.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 이건 단순한 외국어 프로그램이 아니더라고요. 저는 우진이를 국제학교나 외국 학교까지 고민할 정도로 글로벌 마인드를 키워주려던 엄마였어요. 실제로 우진이의 형, 누나들도 국제학교와 해외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겉은 한국인이지만, 속은 미국인인 모습에 고민이 깊어졌어요. 그래서 한국인으로서의 뿌리,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죠. 마리이야기는 제 고민과 바람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특별한 영어 사교육이 아닌, 우리 문화와 역사를 자기 언어로, 또 영어로 설명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기자: 실제 마리이야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어머니: 아이의 변화가 서서히, 하지만 확연하게 나타났어요. 어릴 때는 역사나 문화엔 관심이 없고, 오직 숫자와 과학만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마리이야기를 하면서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특히 영어로 공부하고 발표하는 과정, 외국인과의 소통이 큰 자신감을 심어줬죠. 처음엔 수줍음을 탔지만 발표와 대화에 익숙해졌고, 자신만의 스토리로 유산을 설명하는 즐거움을 느끼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기자: 4학년 때 마리이야기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시작해서 중1이 된 올해 4월부터 청소년문화해설사 활동을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역사적 소양이 학교생활에서 드러난 일이 있을까요?

어머니: 최근 영어 수행평가 시간에 대부분 제주도나 유명 관광지를 발표했지만, 우진이는 안동을 주제로 잡아 발표했어요. 마리이야기에서 안동의 서원과 유교문화에 대해 배운 게 기억에 남았던 거죠. 발표를 잘했다고 선생님에게 칭찬받고, 친구들에게도 좋은 평을 받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어요.

기자: 해설사 활동이 우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어머니: 우진이가 해설사로 활동할 때 처음엔 겁을 냈어요. 외국인 앞에서 말하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몇 번 해본 후, 외국인들이 자신의 해설을 듣고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뿌듯해하더라고요. “엄마, 나 오늘 진짜 잘했어!”라는 말을 할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우리 아이가 우리나라를 더 알고 사랑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입니다. 이 활동이 단순히 스펙 쌓기가 아니라, 아이가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튼튼한 뿌리를 만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자: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은 해설사 활동이 단순한 봉사나 진로체험 외에 어떤 교육적 의미가 있다고 보시나요?

원장: 저희는 청소년들이 현재 남을 섬기는 봉사활동 자체를 할 수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아직은 봉사를 받아야 할 나이지요. 그래서 청소년 봉사활동을 봉사 개념이 아닌 교육과정, 즉 ‘Service Learning’으로 접근합니다. 봉사 마인드를 차근차근 갖추고 미래에 진정한 봉사자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청소년 봉사에는 반드시 지도자가 함께하고, 봉사를 교육으로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해설사 과정 역시 아이가 직접 준비하고 발표하며, 동료와 후배를 멘토링하며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기르게 합니다. 엄격한 통과 과정을 거쳐 활동하며 국제교류, 봉사정신, 문화적 자긍심, 글로벌 시민 의식까지 함께 키우는 것이 목표입니다. 누군가 시켜서 하는 봉사가 아니라, 자신이 주인이 되는 봉사, 그래서 자기만의 성장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공간이 바로 청소년문화단입니다.

기자: 청소년문화단의 리더십 교육을 위해 그 동안의 단원 활동 사례나, 수련회·명사 초청 등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있었다면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원장: 청소년문화단은 매년 두 번, 전국을 돌며 정기수련회를 개최합니다. 아이들은 해설사 경험을 넘어, 또래 및 외국 청소년들과 진솔하게 교류하고 우정을 쌓죠. 명사 초청 강의에서는 도지사, 전·현직 장관, 문화예술계 인사 등 각 분야의 리더가 직접 아이들과 만나 성장의 조언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 단원은 중학생부터 고2까지 열심히 청소년문화단 해설사 활동에 참여했는데, 진로 고민 끝에 음악가의 꿈을 찾아 외고에서 특성화고로, 그리고 고 3때 자퇴한 후 도전하여 전액 장학금을 받고 버클리대에 입학하였습니다. 다음 달 8월에 미국으로 출국한다고 합니다. 결정 당시 피아노를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을 만큼 새로운 도전이었죠. 꿈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의 힘을 열어주는 것이 바로 이 경험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어머니: 청소년문화단 활동은 한국인으로서의 뿌리와 자긍심, 그리고 세계에 대한 열린 시각을 키워줍니다. 진학이나 스펙을 넘어 인생 전반에 큰 힘이 될 자기만의 경험을 쌓는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의미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청소년과 학부모님들이 이 경험에 함께하길 바랍니다.

국제교류문화진흥원의 청소년문화유산해설사 활동과 마리이야기 체험학습은 우리 아이들이 역사와 세계를 품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성장의 무대로 이어지고 있다. 이 경험이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를 이끌 글로벌 리더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 분명하다.

매 주말 경복궁 5번 출구에서 만날 수 있으며, 10~12시 사이 영어, 중국어, 한국어 해설 봉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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