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관광생태해설사는 탄생 가능한가?

지난 5월 8일 한국낚시협회 주관으로 국회에서 열린 ‘낚시 3법 개정과 낚시관광 활성화를 위한 낚시정책 국회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박강섭 전 청와대 관광진흥 비서관은 “지속가능한 낚시발전을 위해서는 개인, 소규모 동호인 중심의 일반낚시와 별개로, 지역경제 발전과 문화생태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낚시관광이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말머리를 열었다.

이어서 박 비서관은 “낚시관광의 제도적 기반이 미비하고 전문 인력 등 인프라와 서비스가 부족하며 환경과 자원관리가 미흡하다”며 낚시관광의 실태를 짚은 뒤 “지자체와 민간이 협력할 수 있는 지역 기반 시스템 구축이 낚시관광 활성화 정착의 키”라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낚시가 소중한 취미인 것은 과거나 현재나 변함없는 사실이지만, 사회적으로 과거에 비해 어자원, 환경, 지역민과의 이해 관계에 있어 갈등을 많이 빚고 있는 게 현재의 낚시다.

지방자치제가 강화되면서 지역민이 반대하면 낚시하기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다.
박 비서관은 지역 기반 낚시관광 시스템 구축에 대해 “생태보전관리를 통해 낚시관광 어자원을 육성하고 이를 토대로 낚시관광 활성화 민관 협의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청년 또는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 인력 양성 등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 비서관은 낚시관광 전문인력 양성의 한 예로 ‘낚시관광생태해설사’를 들었다.
낚시관광생태해설사는 자기 고장의 낚시터를 찾은 방문객을 이끌고 낚시, 관광, 생태를 안내하는 것이다.

낚시관광생태해설사?
낚시하기도 바쁜데?

고개를 갸웃하는 낚시인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앞서 박 비서관은 일반낚시와 관광낚시는 다르다고 밝혔다. 개개인의 낚시야 하루 종일 밤을 새도 모자라겠지만, 전체 관광 중 일부이자 지역을 이해하고 즐기는 상품으로서의 낚시는 좀 더 쉽고 스마트하며 ‘힙’해야 한다.

나는 화천산천어축제가 매년 1회로 끝나는 게 아쉽다. 화천의 풍요로운 자연경관과 낚시를 연중 즐길 수 있도록 관광상품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그런데 이게 쉽지 않아 보인다. 낚시가이드 몇 명 붙인다고 낚시대회 자주 연다고 해서 해결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박 비서관의 진단이 의미가 있다.

생태보전관리를 통해 낚시관광 어자원을 육성하고 이를 토대로 낚시관광을 활성화할 수 있는 민관 협의체제의 구축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러한 토대 위에 생명력 긴 기획력과 상품도 나올 것이라 믿는다.

이쯤 되면 낚시관광생태해설사가 먼 나라 얘기는 아니다.

지자체 낚시여행 포스터

<서성모 한국낚시협회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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